[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울산시 삼성정밀화학 합작사 SMP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물탱크 폭발 사고가 지름 12㎜ 크기의 볼트 파열과 관련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울산남부경찰서는 28일 "물탱크 하단부의 볼트 상당수가 두 동강나 있었다"라고 밝혔다. 문제로 지목된 볼트는 물탱크 철판을 이어붙여 조립할 때 사용됐다.
사고가 난 물탱크는 탄소강 소재로 크기가 지름 10.5m, 높이 17m에 달한다. 물탱크 아랫쪽 탄소강 두께는 9㎜, 윗쪽은 2.3㎜ 정도다.
물탱크 아래에서 위까지 조여진 볼트 층의 약 9단 정도다. 고용노동부는 이 가운데 1·2단의 볼트가 거의 다 두 동강 난 상태로 부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계 당국은 볼트 파손에 주목하고, 사고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볼트의 인장강도 등 재질 실험을 위해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한편, 볼트 구매 경위와 보트가 설계대로 시공됐는 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볼트가 부러진 시점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전 볼트가 파손됐다면, 부품 결함일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반면 물탱크가 터지면서 볼트가 훼손됐을 경우 다른 부품이나 작업자의 실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볼트 외 철판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물탱크 자재를 설계대로 선정하고 적법하게 구입했는지가 조사대상이다. 또한 당국은 철판을 잇대거나 볼트를 조이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2월 폴리실리콘 공사현장 안전점검에서 안전관리와 설비 등에서 부실이 드러나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으로부터 과태료 2900만원을 부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구체적 적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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