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소나이트, 말로만 나눔(?)..지난해 기부금 3100만원
2013-07-30 08:38:28 2013-07-30 08:41:47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 "앞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앞장서며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한다." (2012년 2월 쌤소나이트코리아 서부석 대표)
 
국내에서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여행 가방 브랜드 쌤소나이트코리아의 지난해 기부금이 3100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사회환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쌤소나이트코리아는 2010년 726억원의 매출이 2012년 1382억원으로 2년새 90.3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0년 79억원, 2011년 106억원, 2012년 114억원 등 매년 큰폭 성장했다. 더불어 당기순이익 역시 2010년 61억원, 2011년 79억원, 2012년 91억원에 달할 만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부금에선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쌤소나이트코리아의 기부금은 전년(2011년)보다 오히려 400만원이 줄어든 3100만원에 불과하다. 2010년과 2011년 25억원, 2012년 75억원의 배당금을 챙긴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쌤소나이트코리아는 매년 총 매출액의 5.00%을 달하는 금액을 쌤소나이트유럽(Samsonite Europe N.V.)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2010년 11억원, 2011년 9억원, 2012년 41억원 등 최근 3년간 61억여원을 상표권 사용로로 지불했다.
 
쌤소나이트를 향한 업계의 반응은 차갑다. 수천억을 벌지만 국내 기부에는 인색한 고가 해외 패션 브랜드와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 S/S 신제품 뉴요커 라인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사단법인 '희망의 망고나무'(이하 희망고)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펼치면서 서부석 대표는 "쌤소나이트 코리아는 앞으로도 희망고 기부와 같은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앞장서며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한다"라고 밝히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부 규모로 봐서는 그동안 기부 마케팅이 생색내기용에 불과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쌤소나이트코리아가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기부활동을 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것이 숫자로 증명됐다"며 "생색내기 보다는 실직적인 기부 활동에 전면 나서지 않으면 소비자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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