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이건호 국민은행장 퇴진을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벌여온 국민은행 노조 간부들이 2일 오전 병원에 실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열흘 넘게 이건호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며 지난달 29일부터 국민은행 본점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 박병권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과 백운선 수석부위원장이 이날 탈진해 병원에 실려갔다.
노조 관계자는 "박 위원장과 백 수석부위원장이 단식투쟁 중 상태가 악화돼 쓰러졌다"며 "박 위원장은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백 수석부위원장은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고 말했다.
평소 당뇨가 있던 박병권 위원장은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병원 후송 소식을 접한 이건호 행장은 병원을 직접 방문할 뜻을 밝혔다. 이 행장은 노조가 허락한다면 병원을 찾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계속되는 노조의 출근 저지 상황에서도 노조와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이번 일이 노사간 대화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미 은행장이 정식 선임된 상황에서 노조가 (은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할 명분이 없다"며 "이번 노조 간부들의 응급실행이 사측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자료=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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