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공덕동 효성 본사.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이 2분기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 사업부문 호조와 함께 미운오리새끼였던 중공업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2분기 섬유 사업부는 지난 분기에 이어 호조를 이어갔고, 화학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당초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중공업 부문이 2011년 이후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그룹의 분기 최대매출 달성을 자축했다.
효성(004800)은 8일 서울 공덕동 본사 지하 1층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조3576억원, 영업이익 20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영업이익은 무려 16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87억원을 기록해 5310.9% 늘었다.
효성은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1000억원 가까이 상회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섬유 부문은 스판덱스의 아시아·터키·중국 등에서 판매가 확대되고 판가 상승, 원료 가격 하향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 호조세가 지속됐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도 고수익 차별화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증가했다.
산업자재 부문은 타이어보강재가 국내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상승과 원료가 하락 등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이 늘었다. 안전벨트용 원사와 북미·중국 시장의 에어백 직물 판매 증가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화학 부문은 PP의 원료인 프로판 가격 하락으로 프로필렌 부문 호조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테레프탈산(TPA)도 원료인 PX 가격 약세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PET-병도 판매 증가로 화학 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중공업 사업부는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효성의 2분기 실적행진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당초 예상치 못했던 깜짝실적이었다.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외부요인 개선과 통한 원가절감, 고수익 수주 물량이 2분기에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반기에도 효성은 섬유 부문과 산업자재 부문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스판덱스의 경우 하반기 베트남 증설이 완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원재료가 되는 PTMG의 지속적인 하락과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꾸준한 수요로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산업자재 부문은 부진을 털고 하반기 비상을 준비하는 모양새. 물론 아직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의 수요가 여전하고, 일본 도요보의 타이어코드 철수로 일부 물량이 효성으로 유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흑자전환에 성공한 중공업 부문은 하반기 더 이상의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수주 물량이 2분기에 선반영돼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하반기 물량 감소는 피할 수 없다. 전략적 수주 물량이 올해 말로 대부분 종료될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는 서서히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효성은 하반기 신성장동력 사업의 강화를 통해 지속성장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기존 핵심사업의 시장 지배력 확대와 함께 프로필렌 증설, 탄소섬유, 트리아세틸셀룰로스(TAC) 필름, 광학용과 산업용 폴리에스터(PET) 필름 등 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지속적 성장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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