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시총 상위종목 회전율도 '부진'
남북관계 관련 경협주와 방산주만 활발
2013-08-12 17:00:00 2013-08-12 17: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회전율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스권 장세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예년의 경우 주식 회전율에 따라 시장의 향방을 예상해 볼 수도 있었지만 주식회전율이 부진한 현 상황에서는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부진한 회전율에도 셀트리온·SK하이닉스 '투심 몰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지난주(8월 9일)까지 시장별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주식회전율을 살펴본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28.55%, 코스닥 시장에선 셀트리온은 91.29%의 거래회전율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것으로 시장에서 매매가 많은 종목을 꼽을 때 활용된다.
 
각 시장별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중에 SK하이닉스는 30여일간의 기간동안 1주당 0.3차례 매매가 이뤄졌고, 셀트리온은 0.9번 거래가 된 셈이다.
 
지난 상반기동안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1주당 각각 1.2차례, 2.7차례 매매가 이뤄진 것에 비교하면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램시마 인증과 매각 모멘텀이 부각된 셀트리온의 주식에 대한 매수, 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CJ E&M(130960)이 게임과 영화 음악부문에서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기간중 50.82%의 회전율을 나타냈다.
 
포스코 ICT(022100)도 엔지니어링과 스마트그리드, 발광다이오드(LED) 등 모든 부문에서의 호조와 함께 포스코 그룹의 해외 진출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겹치며 46.31%의 회전율을 나타냈다.
 
반면, 전통적 내수 방어주인 CJ오쇼핑(035760)GS홈쇼핑(028150), 동서(026960) 등은 각각 7%내외의 회전율에 그치며 별다른 매매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이들 종목 대부분의 회전율이 10%를 넘지 않은 가운데, 외인과 기관 매매변화속에 LG화학(05191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차(005380) 등이 각각 7~9% 내외의 거래회전율을 기록했다.
 
주가상승률도 코스닥 시장의 경우 셀트리온이 기간중 26.12%의 상승세를 기론한 가운데 매매가 활발했던 CJ E&M과 포스코 ICT가 각각 13.64%, 21.77% 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10위권내 종목중 가장 높았던 SK하이닉스가 기간중 15.33%나 주가가 빠졌고 반대로 각각 5.13%, 6.32%의 회전율을 보였던 신한지주(055550)한국전력(015760)은 기간중 주가가 7.79%, 11.20%나 급등했다.
 
예년과 달리 활발한 주식 거래가 곧 주가상승으로 견인하지는 못했던 셈이다.
 
◇줄어든 회전율, 개인투자 사라져
 
업계에서는 일단,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의 상장주식 회전율이 예전에 비해 적게는 40%, 많게는 90%이상 감소하는 등 투자시장에서의 손바귐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증시가 여전히 침체된 상황에서 남북관계에 따른 경협주와 방산주의 변동만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불안한 증시속에서 부진한 개별종목탓에 '단기매매'를 통해 회전율을 높이던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증시속 시총상위 종목에 몰리는 개인 투자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소형 종목의 거래회전율이 예년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시장에서 벗어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며 손바뀜이 줄어든 대신 일부 종목에 대한 집중도만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예년과 달리 최근 휴가철 추천주에 대한 투자관심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적 시즌에 맞춘 실적 개선주와 휴가철 관련 유통, 항공 관련 업종 단기적 모멘텀을 갖춘 종목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7월~8월9일) 시장별 시총 상위종목 거래회전율
(자료 제공 = 에프앤가이드)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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