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주가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ㆍ소형주가 선전을 펼치고 있다.
2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연초부터 22일까지 규모별 주가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대형주는 3.95% 떨어진 반면 중형주의 하락폭은 2.59%로 상대적으로 작았고, 소형주는 오히려 3.32% 올랐다.
이는 중ㆍ소형주가 주로 있는 코스닥지수가 올해 들어 23일까지 6.25% 오른 반면 대형주가 많은 코스피지수가 2.76% 떨어진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일부 21,22일까지) 일본 닛케이225(-12.58%), 홍콩 항셍지수(-12.57%), 대만 가권지수(-7.48%), 미국 다우존스지수(-7.45%) 등 주요 증시가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단연 돋보인다.
중ㆍ소형주가 연초 대형주에 비해 선전하고 있는 것은 국내외 정부 정책 발표로 인한 대체에너지, 바이오, 하이브리드카 등 정책수혜주와 황우석, 제2롯데월드, 와이브로, IPTV(인터넷TV) 등 각종 테마주가 중ㆍ소형주 위주로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풍력주인 용현BM과 동국산업이 각각 41.5%, 47.5% 오른 것을 비롯해 필코전자(23.7%), 삼화콘덴서(10.3%) 등 하이브리드카주, 티씨케이(28.0%), 오성엘에스티(25.8%) 등 태양광주, 중앙디자인(33.9%), 시공테크(20.8%) 등 제2롯데월드주 등 정책수혜주와 테마주들이 줄줄이 급등했다.
반면에 삼성전자(-2.00%), 포스코(-10.4%), KB금융(-5.34%), 신한지주(-14.1%), LG전자(-8.69%) 등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들은 부진함을 보였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제한된 자금이 주로 작은 종목에 몰리고 있다"며 "이들 작은 종목이 대기업과 달리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고 각종 테마주에 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초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 매매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주도권이 대형주에서 정책 수혜 관련 중ㆍ소형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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