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정원이 대선 100일 전부터 수십 개의 IP를 이용해 특정 게시글에 대한 찬반 클릭을 통해 네이트 등의 주요 포털 사이트 게시판의 메인 화면을 장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13일 공개한 경찰의 국정원 사건 검찰 송치 기록을 보면, 국정원 직원 김모씨와 외부조력자인 이모씨는 다수의 닉네임을 사용하고, 지속적인 조작을 위해 사설 IP 변조 프로그램으로 중복으로 추천·반대 행위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짧은 시간 많은 수의 찬성·반대 횟수의 확보를 통한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 장악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실에 이같은 내용을 알린 제보자는 "국정원 사이버팀 70여 명은 각자 포털 사이트 및 게시판을 할당받아 작업을 진행했다. 대형 포털 사이트의 경우엔 여러 명의 요원이 투입된다"며 "활동비를 받는 외부 지원자는 소위 '유급망·특망'으로 분류돼 국정원 요원과 같이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직원 수준의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고 전 의원실은 전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사진=뉴스토마토)
전 의원은 "국정원 직원들과 외부 조력자는 한 조를 이뤄 할당받은 작업 사이트에서 동시적, 집중적으로 찬성·반대를 클릭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글을 메인 화면으로 이동 유도하고, 불리한 글은 밀어내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으로 메인 화면 장악의 대상이 된 사이트 중에는 '네이트'와 같은 대형 포털 사이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 같은 정황 증거들은 국정원 사이버팀이 지난 대선 기간 이미 드러난 '보배드림', '뽐뿌'와 같은 소규모 게시판 뿐만 아니라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 장악을 위한 조직적 활동을 전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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