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김희주기자]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칼 아이칸이 애플 지분을 대거 확보했다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사주 매입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좌) , 칼 아이칸(우)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칼 아이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현재 애플 지분을 대거 확보한 상태”라며 “애플은 극도로 저평가돼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팀 쿡을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우리는 더 큰 규모의 자사주매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조만간 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애플은 주주 모두의 관심과 투자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오늘 팀은 아이칸씨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IT업계에서 상당한 지위를 점하고 있는 아이칸은 이번 전략을 통해 애플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익명의 관계자는 "아이칸은 애플의 주가가 6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팀 쿡을 좋은 CEO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애플은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실적이 부진한 상태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롤프 웨지우드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이칸의 움직임에 애플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며 "올해는 새로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출시되며, 내년에도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어 애플이 성장 국면으로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아이칸이 애플 지분을 대거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애플 주가는 가파르게 올라 전일 종가보다 4.75%오른 489.57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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