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TV를 중심으로 한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이 침체로 돌아선 가운데, 울트라HD(UHD) TV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추락하는 BLU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UHD TV는 일반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해상도가 높아 일반 LCD TV보다 BLU의 수요가 더 크다. OLED TV와는 달리 LCD TV나 UHD TV 모두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빛을 내는 LED BLU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지난 2008년 대규모의 LED 공장 증설이 이뤄진 것도 TV 시장의 성장에 따라 BLU 시장도 팽창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 TV 시장이 정점을 찍고 정체기로 진입, 하향세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BLU 시장도 추세를 같이 하며 축소되고 있다.
이에 LED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은 점차 LED BLU 비중은 줄이되, LED 조명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사업 비중을 달리 하는 일종의 대응 차원이다.
세계 4위 점유율의
LG이노텍(011070)의 경우, 지난 1분기 전체 매출에서 17%를 차지했던 LED 조명 비중이 2분기 들어 19%로 늘었다. 세계 5위 점유율의
서울반도체(046890)의 경우, 2분기 LED 조명 비중이 무려 40% 후반대를 기록했다.
이는 LED 조명 시장의 개화에 따른 것도 있지만, 기술의 발달로 개구율(빛의 발산율)이 높아져 소켓당 필요한 LED BLU 양이 줄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 LCD TV 시장 축소와 BLU의 탑재량 감소 추세는 장기적으로 불가피해 보인다.
이 상황에서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 바로 UHD TV다. UHD TV의 경우 풀HD TV 대비 4배의 해상도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BLU가 필요하다. 여기에다 풀HD의 8배, 심지어 16배 등 계속해서 해상도가 높은 UHD TV의 개발이 진행하고 있어 BLU 시장에겐 단비가 될 전망이다.
◇LG전자(좌)와 삼성전자(우)의 UHD TV.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UHD TV 시장은 무려 191%의 연 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260만대에 불과한 시장이 오는 2016년에는 125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상용화로 UHD를 비롯한 LCD TV 시장이 빠르게 축소될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SNE 리서치 자료에서도 OLED TV의 연 평균 성장률은 5%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율의 한계와 높은 가격이 대중화의 걸림돌.
LED 업계에서도 OLED TV의 등장이 아직까지는 BLU 시장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2분기 실적발표회 자리에서 "OELD TV의 등장으로 (BLU 시장 축소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OLED TV가 가까운 시일 내에 점유율을 급격히 늘려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OLED TV의 보급률 확대에 LCD TV 시장이 축소되는 것은 큰 흐름임에 분명하다. 때문에 LED BLU 업체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PC등 모바일 기기에 주목하고 있다.
TV와 마찬가지로 LCD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기기의 경우 고해상도 제품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BLU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 특히 스마트폰보다 대면적인 태블릿 PC가 더 각광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도 TV처럼 UHD 화질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고해상도로 발전하는 방향성은 태블릿 PC도 동일해 IT 제품에서 LED BLU의 수요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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