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변동성 장세에서 찾아보는 기회
2013-08-22 07:58:15 2013-08-22 08:01:2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코스피가 2주 만에 다시 200주선(1888p)을 내주는 등 조정 분위기의 심화 조짐이 보인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 속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파장을 가늠키 쉽지 않은 모습이어서 위기감마저 감돈다.
 
22일 증권가는 일제히 신흥아시아 금융시장 위기설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금융불안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는 진단이다.
 
다만 지나친 위기감은 경계할 것을 권고했다. 동남아시아 발(發) 금융불안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변동성 장세에서 찾아보는 기회-우리證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다시 순매도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를 제외할 경우 매도강도가 그리 강하지 않고 오히려 일부 업종이나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외 펀더멘털 모멘텀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차별적인 전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외국인의 업종별 매매패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한 지난 13일 이후 외국인의 실질 보유비중 증감률을 살펴보면 하드웨어, 자동차·부품, 반도체, 에너지, 디스플레이, 운송 등 대표적인 경기민감주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방어주보다는 경기민감주 중심의 매수패턴을 유지했다는 것으로, 이는 신흥국의 금융불안보다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외국인의 비중확대가 집중되고 있는 하드웨어, 자동차·부품, 반도체, 에너지 업종은 코스피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고, 단기 이익모멘텀도 (+)권으로 양호하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전망이다. 저평가 매력도와 함께 이익모멘텀을 겸비하고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의 주가 안정성은 물론 코스피 분위기 반전 시 이를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흥국 리스크, 한국 시장 영향력 점검-신한證
 
6월 이후 인도와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 외국인투자자는 지난달 순매수 전환했다. 오히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 비중에서 대 인도·대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상반기 기준 양국 공히 2.1%다. 전체 수출경기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다. 해외직접투자(FDI)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3.0%(인도네시아)와 1.3%(인도) 수준이다. 역시 해당 국가 위기발생에 따른 국내 경제의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위험 인식이 부각되는 초기에는 주식시장에 경계심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장 국가 부도 사태와 같은 패닉이 실제화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부실이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여지도 낮다. 우리나라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과 안정적인 대외 건전성을 감안할 때, 향후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도 인도, 인도네시아와는 차별화될 전망이다.
 
◇아시아 위기설을 판단하기 위한 네 가지 시각-동양證
 
첫째, 왜 FRB가 QE3를 축소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본질적으로 미국 경기가 FRB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회복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QE3 축소가 미국 펀더멘탈 회복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둘째, FRB가 QE3 축소를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효하다. 미국 경제구조와 주요 기업 매출구조를 보면 수출과 해외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의 급격한 유출로 인한 경기 경착륙은 미국 경제와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직전 상당히 장기간 동안 막대한 규모의 단기성자금(핫머니)이 유입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단기성자금이 신흥아시아에서 2년 연속 순유출했다. 단기성자금이 많이 유입된 인도, 인도네시아와 반대로 유출된 한국, 대만 등을 동일한 선상에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한국의 경우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모두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넷째,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 구조의 건전성이 높아졌다는 특징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총 외채와 단기외채 부담은 과거 외환위기 직전 국면보다 낮아졌고, 크게 개선됐다. 다만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과거 외환위기 직전 국면보다 커졌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위의 네 가지 시각을 조합해 보면, 미국 경기의 자생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점, 양적완화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신흥아시아 국가에 핫머니라고 불리는 단기성자금이 차별적으로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 시 모든 신흥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유동성이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한편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 구조 건전성은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도 과거 외환위기 직전 국면 보다 외채 부담은 많은 줄어든 상황이다. 당장 구제금융을 신청할 정도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두 국가(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재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위기 직전 보다 커졌다는 점과 핫머니 유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 시 차별적으로 해당 국가를 중심으로 유동성 유출이 진행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하이퍼루프가 제시하는 두 가지 트렌드-한국證
 
동남아시아 발 금융 불안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인도의 국채금리는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높아진 역 일드커브를 그리기 시작했다. 9월 18일 FOMC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강한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 한국의 외환 관련 건전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정적이나, 대외 악재로 인한 센티멘트 악화가 지금으로선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일수록 테크놀로지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진다. 기술 발전은 우리에게 지혜를 선사하며, 난관을 타개해 나갈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뜨겁게 회자되었던 엘론 머스크의 ‘하이퍼루프’를 다루었다. 구체적인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수 년 안에 하이퍼루프를 보게 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기존 고속철 원안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하이퍼루프에 대한 아이디어를 거부했다. 엘론 머스크 역시 하이퍼루프가 실현되려면 7~10년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투자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다른 적극적인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이 사업을 구체화할 주체가 더 이상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퍼루프는 향후 5~10년 동안 교통수단이 지향해야 할 트렌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이퍼루프에 적용되는 ESS와 2차 전지는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 S 이후 자동차 산업의 가장 핫한 기술로 손에 꼽힌다. 하이퍼루프 전면과 모델 X 등에 적용된 공기역학적인 설계 역시 최근 화두인 ‘에너지 효율’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이퍼루프의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위의 기술들은 교통수단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 외에도 신소재 사용으로 인한 경량화 역시 ‘에너지 효율’제고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볼 수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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