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 주택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및 아시아시장 동향에 주목하며 1110원 하향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 주택지표 부진으로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40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338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9.1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8.7엔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7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3.4% 감소한 39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 48만7000건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3년 2개월만에 최고 감소폭이다. 당초 발표한 6월 수치(49만7000채)도 45만5000채로 수정됐다.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가 회복되면 다음 달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역시 "지표가 꾸준하게 개선된다면 연내에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데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시기를 앞두고 여전히 연준 내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상단 돌파에 대한 시도가 무산되면서 1110원 하향 시도가 예상되나 하단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개입 경계, 결제수요 등이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금일 원·달러 환율은 미 국채수익률의 추가 상승 여부와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는 가운데 11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0~1117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 주택지표 부진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뉴욕 및 유럽 증시가 연일 상승하며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심 역시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 급락이 진정되고 원화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수입업체 네고 물량 등 공급 우위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금일 1110원선 하향테스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결제수요 유입에 지지력이 형성될 수 있으나 다소 약화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8~111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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