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올 상반기 투자 줄였다!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10대그룹의 올 상반기 투자집행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중 투자를 늘린 곳은 현대차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3곳에 불과했고, 삼성을 비롯한 대부분의 그룹사가 일제히 투자를 줄였다.

 

26일 CEO스코어가 최근 2년간 10대그룹 계열사 75개사의 투자(유무형자산취득)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들 10대그룹의 올 상반기 총 투자규모는 36조7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조2881억원)보다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형자산취득의 경우 2조4928억원에서 2조7523억원으로 10.4% 증가했으나, 유형자산취득이 36조7953억원에서 33조3179억원으로 9.5%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8.2%의 투자 감소폭을 보였다.

 

그룹별로 보면 김승연 회장의 구속으로 총수 공석이 1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는 한화(000880)그룹이 투자 감소율 36.1%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뒷걸음질이 눈에 띄었다. 삼성은 올 상반기 투자 감소율 27.8%를 보여, 한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 16조6000여억원을 투자한 데 반해 올 상반기에는 12조원만을 투자 집행했다. 금액상으로는 4조6000여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10대그룹의 전체 투자 감소분인 3조2179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가 4조8629억원을 줄여, 10대그룹 상반기 투자 감소는  사실상 삼성전자의 투자 축소에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GS(078930) 15.5%, 롯데 11.1%, 한진(002320) 11%, LG(003550) 4.9%, SK(003600)그룹이 각각 4.1%씩 투자를 일제히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를 늘린 곳은 3곳으로 조사됐다. 포스코(005490)가 52.0% 투자를 늘린 데 이어 현대중공업(009540) 40.1%, 현대차(005380) 15.9% 투자를 확대했다.

 

◇10대그룹의 2년간 투자현황 비교(자료제공=CEO스코어)

 

상위 5대그룹을 계열사별로 보면, 재계 삼성은 지난해 4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14개 계열사 중 삼성엔지니어링(028050)(-79.3%), 삼성물산(000830)(-53.5%), 삼성전자(005930)(-34.3%) 등 9개사가 투자를 줄였다. 반면 삼성토탈(126.8%), 삼성SDI(006400)(118.6%), 삼성중공업(010140)(25.5%) 등 5개사는 투자를 늘렸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은 조사대상 10개 계열사 중 현대모비스(012330)(-15.1%)와 기아차(000270)(-13.3%), 현대위아(011210)(-6.4%) 등 3개사만 투자를 줄였고, 현대건설(000720)(149.3%), 현대엔지니어링(94.8%), 현대제철(004020)(31.0%), 현대차(005380)(12.6%) 등 나머지 7개사는 투자를 확대했다.

 

회장 구속으로 위기를 맞은 SK는 SK가스(018670)(-78.7%)와 SK하이닉스(000660)(-29.7%), SK텔레콤(017670)(-10.4%) 등 4개사가 투자를 줄인 반면, 코원(056000)에너지서비스(356.7%), SK C&C(034730)(149.1%), SK이노베이션(096770)(42.8%) 등 8개사가 투자를 확대했다.

 

LG는 LG(003550)실트론(-42.7%), LG화학(051910)(-30.0%) 등 6개사가 투자를 줄였고, LG이노텍(011070)(117.5%), LG전자(066570)(51.9%) 등 5개사는 투자를 확대했다.

 

마지막으로 재계 5위인 롯데는 8개 조사대상 계열사 중 투자를 줄인 곳은 롯데케미칼(011170)(-66.9%), 롯데건설(-60.4%) 등 4개사였고, 늘린 곳은 롯데제과(004990)(101.7%), 롯데쇼핑(023530)(.6.2%) 등 4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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