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교보증권(030610)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하하면서 증권업계에 이자 인하 경쟁이 시작될까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동결로 가닥을 잡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만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 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대부분은 인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가뜩이나 수익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거래 이자율은 일종의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지난 2일 교보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신규기존 7.00%~12.00%에서 4.95%~9.00%로 최대 39% 인하한다고 밝혔다. 융자사용 기간에 따라 30일 이내는 기존 7%에서 4.95%로, 31일~60일은 8%에서 5%로, 61일~90일은 9%에서 5.5%로, 91일~180일은 12%에서 9%로 각각 인하키로 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주식예탁금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이때 적용되는 금리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다.
교보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업계 최저수준으로 낮춤으로써 고객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거래 수수료 경쟁을 넘어서 신용융자 이자 인하 경쟁까지 해야 하는 데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선제적인 교보증권의 이자율 인하에 대응책 마련을 위해 논의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교보증권의 뒤를 따르지 않기로 했다.
대부분의 중소형사들 역시 인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전체 증권업계 이익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더 이상 이익을 줄일 수도 없다는 설명이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 이자까지 인하하는 쪽으로 가기는 힘들지 않겠냐"며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업계의 제 살 깍아먹기 경쟁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교보증권의 이번 이자 인하가 업계 영향이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며 "증시환경을 감안해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기준금리 인하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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