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가 출시되자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작 대비 우수한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에 대해 호평하면서도 주가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6일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대비 0.29%(4000원) 오른 13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매수 창구에는 다이와, CS,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금융사들이 우위를 선점하며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앞선 5일 새벽 2시(한국시간)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 등 신제품을 발표하자 당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87%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신제품 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발표 전날부터 지금까지 3일간 주가는 연속 상승하며 2.38% 가까이 올랐다.
갤럭시 노트3는 5.5형 갤럭시노트2보다 큰 풀 HD 슈퍼아몰레드 5.7형(144.3mm) 화면에 대용량 3200mAh 배터리가 적용됐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두께는 8.3mm로 얇아졌고, 무게는 168g으로 가벼워졌으며 3GB 램을 탑재해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기어 역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돼 전화 수·발신, 문자메시지·이메일 등이 가능해 실험정신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가격대가 비싸고 소비자 효용성이 없다는 혹평도 나오면서 논란도 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선보인 갤럭시 노트3(사진제공=삼성전자)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떠들썩한 출시 이벤트가 정작 주가 상승 기대감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들이 워낙 복합적인데다, 과수요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효과가 더 이상 판도를 흔들만한 영향력이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10월경부터 본격적인 판매추이가 시작되고 나서야 주가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움직이는 요소는 복합적"이라며 "오히려 갤럭시 모멘텀보다는 최근 반도체 가격이나,
SK하이닉스(000660) 화재사고로 인한 업황의 상대적 수혜 등 외부 변수들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제품 출시 모멘텀이 아니어도 전반적인 경쟁력과 잠재적인 밸류에이션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갤럭시 신제품이큰 반향을 일으키지도 않고 있는만큼 이번 이벤트가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끌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처럼 주가 탄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향후 갤럭시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상당 부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저가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갤럭시S4 개발비 반영 대폭 축소 등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4.5%, 8.6% 증가한 60조5000억원, 10조35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갤노트3 등 신제품 출시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5% 성장한 7600만대를 기록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IT·모바일(IM)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소폭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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