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인식 속 채권 및 주식시장에서의 외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중공업체의 수주 소식에 따른 매물 부담에 20원 가량 급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금일 발표되는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외인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변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가 차별화된 데다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이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파른 원화 강세..20원 넘게 하락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 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및 현대중공업 등 국내 중공업체들의 수주 소식에 따른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
주 초중반 환율은 중국 및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네고 등 공급 압력이 거세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4개월 만에 1100원선 하단을 뚫은 원·달러 환율은 당국 개입 경계감에도 레벨을 낮추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주 후반 들어 환율은 미 민간 고용지표 호조 기대감으로 상승 전환했으나 외인 주식 매수세 등이 지속되면서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6일 원·달러 환율은 5.4원 내린 1093.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5월10일(1091.0원)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차별화된 원화..변동폭은 제한될 듯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미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글로벌 달러 흐름과 외인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변동성은 다소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원화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업체 매물 부담도 있어 변동성은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음 주 예상 환율 범위는 1090원~1105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 국회에서 시리아 군사개입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달러 강세에 무게가 실려 상승 시도에 나설 수 있다”며 “다만 추석을 앞두고 업체 네고 부담이 있어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 결과가 큰 폭의 개선세가 없을 경우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환율은 이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을 선반영했다는 인식이 강하고 국내 펀더멘털이 견고해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상승세가 주춤했던 엔·달러 환율이 최근 100엔대로 올라서면서 이에 따른 엔·원 재정환율 하락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6일 5시 40분 기준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7.28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좋게 나온다면 환율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하겠으나 반대의 경우 하락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며 “다만 엔·원 재정 환율이 전 저점을 향하고 있는만큼 개입 경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중국 8월 소비자물가·수출 발표(9일), 중 8월 산업생산(10일), 미 재정수지·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2일), 미 8월 생산자물가·소매판매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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