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은 없었다!..강덕수 STX 회장 사임 사실상 확정
2013-09-09 15:36:42 2013-09-09 15:40:1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채권단의 강덕수 회장 사퇴 요구에 STX조선 노사가 크게 반발했지만 끝내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지만 이미 채권단 합의를 거쳐 이사회까지 통과해 강 회장의 퇴진은 사실상 확정됐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사진제공=STX)
 
9일 STX조선해양(067250)은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경영진추천위원회(경추위)가 의결한 박동혁 대우조선해양(042660) 부사장과 류정형 STX조선 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승인했다. STX조선해양 이사회 7명 모두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져 결국 퇴임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박 부사장은 강 회장이 맡은 STX조선 대표이사직을, 류 부사장은 신상호 STX조선 사장의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이날 이사회는 채권단 예상대로 진행됐다. STX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자율협약을 체결한 STX조선해양의 경우 자율협약 내용에 대표이사 인사권에 대해서는 경영자추천위원회에 일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칼자루를 쥔 채권단의 의도대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강덕수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3명 전원과 일부 사외이사의 반대표가 더해져 강 회장 사퇴 안건을 부결시키고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STX조선해양 이사회는 강덕수 회장과 신상호 대표이사, 조정철 전무 등 사내이사 3명과 윤연, 고중식, 정경채, 정태성 이사 등 사외이사 4명을 더해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정경채 이사는 전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고, 정태성 이사는 전 수출입은행 경영지원본부장 출신으로 채권단 소속 은행과 관계가 밀접해 이들을 제외하고는 반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 압박에 결국 강 회장 본인과 사측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사회가 반대할 경우 채권단이 STX조선과의 자율협약을 취소하고 STX그룹 계열사의 채권 회수 유예와 신규 자금 지원 등을 철회하겠다는 압박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STX조선해양 이사회와 같은 시각에 포스텍에 대한 추가자금 여부를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진행한 점도 강 회장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포스텍은 강 회장이 전체 지분의 87%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로 사실상 STX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텍의 사업영역은 크게 조선기자재 부문과 IT 부문으로 나뉘는데 두 부문 모두 STX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심해 채권단이 STX조선해양과의 거래를 단절시킬 경우 회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사회가 반대할 경우 금주로 예정된 STX중공업(071970)의 자율협약 체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이사회의 불안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가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류정형 STX조선 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승인하면서 강 회장의 STX조선 대표이사 사퇴 여부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27일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안건과 함께 STX(011810)가 보유한 STX조선 지분 무상감자 안건이 승인될 경우 강 회장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경영권을 물론 지분관계에 대해서도 연결고리가 모두 끊기게 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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