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공문서 위조 의혹 때문에 논란을 빚은 박종길(67)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0일 오후 사의를 표했다.
문체부는 10일 박 차관이 "개인적인 문제로 물의를 빚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1970~1980년대 한국 사격계의 간판스타로 국가대표 출신 첫 정부 부처 차관에 올라 화제가 됐던 그는 취임 6개월만에 낙마했다.
박 차관이 갑자기 사임한 이유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의 명의이전 과정에서 '공문서 변조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지난 3월 차관 임명 당시 공무원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 조항에 따라 20년 가량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을 더이상 자신 명의로 운영할 수 없게 되자 명의를 개인 '박종길'에서 '주식회사 목동사격장(대표 박종길)'으로 바꾼 후 다시 법인 대표자를 부인 윤모 씨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박 차관은 '주식회사 목동사격장(대표 박종길)'을 국세청에 법인사업자 등록하는 절차 도중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서 발급된 '공유재산 유상사용 허가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월인 허가서 발급 날짜도 5월로 변조헌 것으로 드러났다.
박 차관이 세무서에 법인등록 신청을 하려면 서울시가 발급하는 '공유재산 유상사용 허가서'가 필요하다. 목동사격장이 서울시 소유의 목동야구장 내에 있기 때문이다.
이 때 박 차관은 서울시가 한번 사용 허가가 난 공유재산은 허가 명의를 변경할 수 없으며 명의를 바꾸기 위해서는 공개입찰로 새로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21조2항)며 명의변경을 거부하자, 세무서에 변조된 허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익산 출신인 박 차관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1982년 뉴델리 아시아 사격대회,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에서 속사권총 3연패를 거두며 금메달 3개 등 메달 12개를 획득한 사격 스타였다. 지난 1992~1996년 사격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으며, 2011년부터 태릉 선수촌장을 맡았다. 1979년에는 체육훈장 거상장을, 1986년에는 맹호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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