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 매물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하락 흐름이 우세한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서울 환시가 추석연휴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일 발표되는 미 8월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편승해 상승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외인 주식매수+네고로 하락..1080원선 지지력 유지
이번 주 서울환시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외인들의 순매수세로 인해 수급 상 공급 압력이 강하게 지속됐다. 대체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당국 개입 경계로 1080원대 초반에서는 하방경직성을 유지했다.
주초중반 원·달러 환율은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부진 영향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외인 주식 순매수가 연일 지속되고 업체 네고 물량도 꾸준히 출회되면서 레벨을 재차 낮춘 모습이었다.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1084.1원 종가를 기록, 지난 3월6일(1082.6원)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후 1080원대 초반에서 외환당국 실개입 물량이 나오고 결제수요 등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공급 압력이 지속 된데다 FOMC를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면서 1080원대 중후반에서 주거래 레벨을 형성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美 출구전략 임박..FOMC 앞둔 관망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추석 연휴와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 예상환율 범위는 1080원~1093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추석을 앞두고 업체 네고 물량이 예상되지만 1080원대 저점인식이 형성됐기 때문에 하단 지지력은 유지할 것”이라며 “FOMC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면서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한 만큼 상승재료가 부각된다면 FOMC 관망 속 상향 시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금일 발표될 미 8월 소매판매 결과에 따른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최근 미 제조업 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민간부문 고용지표는 예상을 밑도는 등 미 경제지표가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소매판매 결과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인다면 환율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그간 하락폭도 컸고 둔감하게 반응했던 미 양적완화 축소에 집중하면서 소매판매가 좋게 나오면 환율이 선제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FOMC를 앞둔 관망 심리와 업체 네고로 인해 상승폭이 가파르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중국(중추절), 국내(추석) 연휴로 대내외 이벤트가 많지 않은 편이나 FOMC라는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미 8월 산업생산, 9월 뉴욕제조업지수(16일), 미 9월 NAHB주택시장지수, 미 FOMC 회의(17일), 미, 8월 건축허가, 미 FOMC 회의(18일), 미 8월 기존주택매매, APEC 재무장관 회의(19일) 등이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단행 여부와 축소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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