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순매수, 미국계 자금 중심..경기모멘텀 '주목'
2013-09-15 15:00:00 2013-09-15 15:00:00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지난 한주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수를 강하게 받으며 고점 기준으로 2017선을 터치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계 자금이 경기모멘텀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양호한 수급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이익성장이 아직까지는 분명하게 가시화되지 못했다"며 "증시의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수급적 요인이 주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국내증시를 움직인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공방이었다. 주 초반부터 외국인의 일일 매수량이 5000억원을 웃돌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주 후반에는 투신의 펀드 환매를 중심으로 기관 쪽의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동력을 제한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개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할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국내 주체들의 영향력이 약화된 상태인 만큼 외국인 투자가들의 수급상 특징과 변화 추이 등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7월과 8월 두 달 간 미국계 자금은 약 3조7000억원이 국내 증시로 유입된 반면 유럽계 자금은 최근 3개월째 순매도가 이어지며 총 3조3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미국과 유럽계 자금은 모두 선진 지역 자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금이 반응하는 변수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
 
조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은 경기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유럽계 자금은 리스크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을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즉, 양적완화 축소와 미국 부채한도 축소문제 등 단기적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지만 유럽보다 미국계 자금의 영향력이 크고 경기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임종필 연구원은 "이처럼 펀더멘털보다 수급 요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수급모멘텀 상위 섹터를 공략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현재 은행, 철강, 조선, 화학, 건설 섹터의 전반적인 수급모멘텀이 강하며 앞으로도 섹터 로테이션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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