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지역 은행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강력한 통제기구가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베를린에서 가진 한 연설에서 "은행동맹은 은행권의 결함 보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회생불가능한 은행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상황을 저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유럽연합은 지난 13일부터 양일간 리투아니아에서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부실은행을 통일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인 '단일정리체제(SRM)'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법적 토대가 흔들릴 수 있고 국가 예산 통제권이 위협당 할 수도 있다"며 "제안이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드라기 총재는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표시된 자산의 실제 가치에 대한 투명도가 결여될 경우, 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통일된 문제해결 매커니즘이 존재한다면 경제의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에 대해 "유로존이 7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회복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경제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고 실업률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기준금리를 지금의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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