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1월 자동차판매가 지난 27년간 1월 기록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미 자동차 업계의 올해 판매량이 980만대에 그쳐,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중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3일(현지시간) 미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월 미국내 자동차판매는 연율 기준 1050만대에 그쳐 1982년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크라이슬러와 함께 미 정부의 구제자금 수혈로 파산 위기를 간신히 넘긴 미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1월 미국시장 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9%나 급감한 12만8198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판매가 58% 줄어들며 4만943대를 기록했고, 경트럭 판매는 43% 감소한 8만4255대에 그쳤다.
특히 여행 레저 수요가 감소하면서 렌터카 업체들에 대한 대량 판매가 80% 가량 줄어든 점이 가장 큰 타격이 됐다.
GM은 이와 함께 1분기 북미지역 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57% 줄어든 38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 한달전 설정했던 42만대 목표치를 또다시 하향했다.
미 자동차 빅3중 유일하게 구제자금을 받지 않은 미국 2위 자동차 회사 포드도 1월 판매량이 40%나 급감했다. 차종별로 승용차 판매가 35.1%, 트럭은 40.5% 줄었다. 3위 업체인 크라이슬러 역시 6만2157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8%나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여온 일본의 도요타의 경우도 1월 미국 내 판매량이 11만7287대에 그쳐 32%의 감소세를 보였다. 혼다는 25%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이처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현대차의 1월 미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2만4512대를 기록했다. 주력차종인 쏘나타는 8508대 팔려 판매량이 무려 85.5%나 급증했다. 소형차 구매가 늘면서 엑센트 판매량 역시 21% 증가한 3560대를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산타페도 판매량이 무려 35.2%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초 '2009,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제네시스 판매량은 1056대를 기록해 6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차 역시 소렌토 판매 증가에 힘입어(198.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 넘게 늘어난 2만209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자동차 판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월가에서는 자동차 판매 감소 속도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밀러 타박의 토니 크레센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연율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060만대, 11월 1020만대, 12월에는 1030만대를 기록한데 이어 1월 판매량이 1050만대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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