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업체, 잇따라 정부지원 요청
대만 반도체업체에 이어 일본 엘피다도 구제금융 신청
2009-02-04 16:11:00 2009-02-04 17:06:56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일본의 주요 반도체 메이커인 엘피다메모리가 수백억엔대 공적자금을 신청, 재무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피다는 PC 등에 사용되는 기억용 반도체 메모리인 D램만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일본 유일의 업체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16%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여름 이후 반도체 가격 급락과 수요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오는 3월말 결산에서 최종 손익이 1천억엔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엘피다는 일본개발은행(DBJ)에 우선주를 발행한 대가로 공적자금을 투입받아 자본을 확충할 것으로 보이며, 산업재생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엘피다가 이 법안의 첫 수혜기업이 된다.
 
일본 정부는 3일 일시적인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공적 자금 지원으로 경제를 안정시키기위한 산업활력재생특별조치법 개정안을 각의 결정, 이번 정기국회의 의결을 거쳐 올 봄 시행토록 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또한 엘피다는 공적자금 신청과 함께 최근 프로모스, 파워칩, 렉스칩 등 대만 반도체업체들과 합병 협상도 벌이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체들 또한 정부와 함께 다양한 구조조정 계획을 논의중으로, 정부의 재무적 지원만을 기다리고 있다.
 
3일자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1개월 내에 D램 업계 합병 계획을 제출할 예정으로,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과 접촉했으며 이 두업체가 대만 정부의 업계 통합 노력에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달 23일 독일 DRAM 업체 키몬다의 파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분위기로는 프로모스를 제외한 엘피다-파워칩, 마이크론-난야의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결국, 엘피다와 마이크론을 중심으로 대만 DRAM 업체들이 통합되며, 이 같은 구조조정은 세계 반도체 산업의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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