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검찰 수사를 정치적인 의도의 짜맞추기 수사라고 비판하자, 새누리당은 문 의원이 ‘사초 실종’ 책임을 모면하고 검찰 수사를 방해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지난 10일 문 의원은 검찰의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 수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로 몰아간 2009년 검찰 수사와 비유했다.
당시 검찰은 강압적인 수사와 부정확한 수사 상황을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을 압박했다.
문 의원은 “검찰은 언론플레이 대신 묵묵히 수사에만 전념, 수사 결과로만 말해야 한다”며 “검찰은 짜맞추기 수사의 들러리로, 죄 없는 실무자들을 소환해 괴롭히지 말고, 나를 소환하라”며 검찰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문 의원 발언을 검찰 수사 물타기라고 규정했다.
최 원내대표는 “대화록 실종의 최종 총체적 책임이 있는 문재인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하다 이제 와서 ‘정치검찰’ 운운하며 선동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정말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며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친노진영은 더 이상 궤변으로 논점을 흐리는 물타기 시도를 중단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에 적극적 협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 장면(사진=김현우 기자)
문 의원이 불명확한 태도로 사초 실종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문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에 분명히 이관했다는 취지로 말했음에도 여야 합동조사반의 조사 후에는 그 자료가 발견되지 아니하자 MB정부가 정치적 의도로 폐기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 와서는 미관하고 은닉한 불법에 대해 일언반구 해명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정책위의장은 문 의원이 사초 실종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문 의원이 ‘정치적 쇼’를 한다고 폄하했다.
홍 사무총장은 “문재인 의원은 (사초 실종)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당연히 검찰수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치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고 적진으로 돌진하는 장수처럼 자신을 포장하려는 것은 국민을 얕잡아 보는 행태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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