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그동안 팔려나가지 않았던 중대형 택지공급에도 변화가 올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85㎡이상 아파트의 거래가 점차 살아나면서, 중대형 택지공급도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에 A공인중개사 대표는 "8·28대책 이후 소형평형부터 지펴졌던 불이 중대형까지 옮겨 붙은 것 같다"며 "앞으로 건설사들도 중대형 택지에 대한 매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대형 택지지구의 토지 공급은 일부 지역에 치우쳐있고, 급매 위주의 거래만 형성되고 있어 아직 중대형 시장이 안정 될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85㎡초과 중대형 아파트 거래 '회복세'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 중심으로 조금씩 거래가 이뤄지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강동구 명일동 B공인중개사 대표는 "추석 이후로 중대형 평수 거래가 약간 늘었다"며 "급매 중심으로 물건이 우선 빠지면서 거래가 조금씩 호전되는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도권 외곽지역은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 일부 거래가 되기 시작했다. 분당과 용인을 중심으로 취득세 혜택이 있는 6억원 이하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강남재건축, 위례신도시, 판교 등 중대형 분양도 인기리에 마감됐다.
미분양 물건도 마찬가지로 거래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미분양아파트 8만8706가구 중 중대형은 5만4090가구로 전체 61%를 차지했다. 지난 8월 전체6만8119가구 중 85㎡초과 가구는 3만84가구로 전체 44.1%수준으로 감소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이런 현상은 지역별 편차는 있겠지만 중대형이라 해서 무조건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대형 아파트의 부족으로 향후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다"며 "가구원수나 투자가치의 감소로 실수요자들의 선호평형을 줄이고 있어, 대형 평형의 가치회복 기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요건설사 '중대형 수요 기대' vs '신호 부족'
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장이 중소형 중심이긴 하지만 미래 케이스를 봐서 단기간에는 중대형을 찾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대형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B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분양 시장에 중대형 공급할 만한 정확한 신호를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급매중심으로 중대형이 거래된다고 하지만 신규 분양시장으로 어떻게 이어지느냐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중대형 토지공급이 아직 전국적으로 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85㎡이상의 중대형 택지지구 토지 공급이 위례신도시와 세종시를 중심으로 늘긴 했지만 아직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LH 통합정보센터 관계자는 "공급택지용지들이 주택처럼 많은 지구에 공급된다면 증감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공급량이 적고 지역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중대형 토지거래 살아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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