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2000선이 저평가 구간인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초 한국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차별화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8월 이후 차별적 선전을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해석하면 한국시장이 그동안 다른 시장 대비 디스카운트를 받아왔지만, 이제는 디스카운트 해소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 미국, 중국 등 불안요인들이 해소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지난해부터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과 경제지표 부진이 동반되면서 코스피는 205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해왔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전환하면서 경기회복에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저항선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등 양호한 펀더멘탈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증시는 저평가 상태"라며 "하반기 외국인 매수세가 빠르게 들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매도 영향으로 올해 한국으로 유입된 외국인 누적 매수 규모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 추가 매수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한국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이미 올라온 상황이라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반론도 많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미국 정책 리스크가 해소되고 중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면 코스피가 2080선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이상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말 기준 명목 GDP는 원화로 환산했을때 1270조원 정도다. 현재 우리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경제규모의 9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김 팀장은 "지수가 2100~2200포인트까지 올라간다는 것은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우리 경제 규모의 10% 이상을 웃돈다는 것"이라며 "우리 금융 시장 상황이 경제 규모를 뛰어넘을 만큼 긍정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우리 기업 순이익이 올해 9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순이익 90조원 기준 적정 주가지수는 1900포인트"라며 "오히려 빠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에는 코스피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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