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하며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 1070.4원 출발해 4.7원 내린 1066.8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3일(1066.2원)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 하락한 것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부채한도 협상 시한(15일)이 근접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와 회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상 초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재앙적 상황은 면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3158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가 1%대 넘게 급등한데다 중공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된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환율이 레벨을 낮추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되고 저점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출회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자료=대신증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 1070.4원 출발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1070원대 아래로 레벨을 낮췄다. 이후 중공업체의 네고 등 달러 매도 물량에 밀려 1067원선까지 밀렸지만 당국 개입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역외 매도와 네고 물량으로 인해 다시 레벨을 낮춰 1067원 부근에서 등락하다가 장 막판 외국인 주식 자금에 밀린 끝에 4.7원 내린 1066.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소병화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아시아통화 강세 속에서 역외 매도세까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며 “다만 당국 개입 경계감과 저점 인식으로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10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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