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열린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은 박원순 시장의 평가를 떨어트리는데 주력했다.
새누리당이 구룡마을 개발방식과 관련해 서울시의 환지방식 개발이 특정 토지주에게 특혜를 제공한다며 이를 '제2의 수서택지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환지방식으로 전환될 당시의 정당한 절차를 확인할 회의록 등이 없다며,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전환 과정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감사원의 감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문정우 기자)
또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시장 취임 이후 "좌파 단체에 대한 지원이 늘었다"고 문제 삼았다.
이노근 의원은 "진보단체 42곳에 6억원을 지원한 반면, 보수단체 11곳에는 1억3700만원밖에 지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시장은 "진보단체라고 지목된 42개 단체는 전임 오세훈 전 시장 때부터 지원받았다. 나머지 23개만 새로 지원했다. 예를 들어 한국 NGO 같이 진보단체로 지목된 단체는 회장은 문재인 캠프 출신이지만 부회장 세분은 보수단체 출신이다"고 반박했다.
이철우 의원은 교통방송이 시사 방송을 늘리고 있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교통방송이 기자를 8명 늘리고, 시사 프로그램을 늘린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서울시정이나 수도권의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며 "제가 사장 임명권자이지만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있었다.
이장우 의원은 박 시장을 '친북'이라 주장한 책을 들어보이며 박 시장에게 "읽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서울시가 사회투자기금의 일부를 기업으로부터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거론하며 박 시장을 "협찬 시장"이라고 비하했다. 박 시장은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은 박 시장을 "민주당이 자식이 없어서 데려온 양자"라고 규정하며 "정체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영유아보육 국고보조율을 둘러싼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갈등을 거론하며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우려먹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을 향해 "콘텐츠도 없고 철학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시장은 "말씀이 지나치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시장으로서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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