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투자증권(005940) 인수 예비입찰이 마감됐다. KB금융과 농협금융지주 등 당초 예상됐던 인수후보자들이 참여하면서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전은 대형금융지주사간의 격돌이 됐다.
이들 후보는 우투증권 인수를 통해 단번에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예비 입찰 이후다. 인수 가격과 관련해 인수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논란들은 과제로 남아있다.
(사진출처=뉴스토마토 DB)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이날 오후 우리투자증권을 기본으로 한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우투증권 패키지에 대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등이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날 예비입찰이 마감되면서 우리금융은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최종입찰에 참여할 후보(숏리스트)를 확정하게 된다. 최종입찰 후보들은 우투증권 실사 이후 본입찰에 참가하게 되고, 이르면 연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주요 후보들의 예비입찰 참여 여부는 이미 결과가 나와 있었다. 임영록 회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KB금융은 국민은행 비중이 너무 커 비은행 부문의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수 의지를 피력해 왔다.
KB금융(105560)은 자금동원력 면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KB금융이 자회사 배당과 차입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영향력이 센 사외이사들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어윤대 전 회장 당시 ING생명 한국법인의 인수를 앞두고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증권업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수 가격이 높아진다면 이사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우투증권을 놓고 KB금융과 각을 세우고 있는 농협금융지주도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농협금융이 우투증권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금융권역별로 1위를 하고 있는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우투증권 인수로 증권부문 만큼은 확실한 1위에 올려놓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지주사로 출범한 지 2년이 되지 않아 조직이 불안정하다는 게 단점이다. 지주사 자체는 돈이 없어 가격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동원해야 한다.
당초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대신증권(003540)은 패키지 일괄 매각 대신에 우리파이낸셜과 우리 F&I 개별매각에만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력 인수 후보자들이 조기에 인수전 참가를 확정했던 만큼 예비입찰에 몇곳이 참여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열흘 뒤 최종입찰후보자가 추려진 후 가격경쟁이 붙은 다음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