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전방산업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국내 철강 산업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조강생산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세계 조강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방산업 침체와 롤 마진 하락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26일 세계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65개국의 조강생산량은 전월 대비 1.2% 증가한 1억3254만톤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11억8621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부진과 중국 저가 제품 공세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올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조강생산량은 4866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전년 동월 대비 9월만 제외하고 매달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여 왔다. 9월의 경우 8월에 절전을 위한 설비 대보수가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8월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재료 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철강제품 판매가격은 하락하면서 롤 마진이 축소돼 수익성이 급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떨어지는데 비해 원재료 가격은 오르고 여기에 판매량까지 하락하면서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그동안은 지난 2008년 이전 철강 산업 호황기 시절 쌓아둔 유보금으로 버텼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거의 바닥나 생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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