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동아ST가 오는 2018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해외매출 부문에서 총 매출 비중의 30%인 3000억원과 영업이익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국내 평정을 바탕으로 해외로 뻗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각종 규제에다 리베이트마저 더해지면서 제약산업이 사양화되고 있는 데 따른 탈출구로 해외를 택한 것이다.
해외로 가는 통로는 역시 '신약'이다. 2020년까지 ‘스티렌’, ‘자이데나’, ‘모티리톤’ 등 3개의 자체 신약 외에도 앞으로 7개의 신약을 더 발매해 모두 10개의 신약을 보유한다는 전략이다. 약에 대한 경쟁력 없이는 국제무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자성이 짙게 깔렸다.
동아ST는 30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피텔호텔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동아ST 글로벌 비전 및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2018년 매출 1조원 달성 ▲Global R&D 강화 ▲Global 역량 강화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번 발표는 지난 4월 동아제약 분할 이후 동아ST 자체적으로 첫 목표다.
◇박찬일 동아ST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018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사진=조필현 기자)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혁신신약연구소, 바이오텍연구소, 치매연구센터 등 초기 단계에 있는 연구소 운영에 집중키로 했다. 자본이 투입되고 오랜 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한 분야에서 지주사로서의 역할에 매진하겠다는 것.
동아ST는 전문의약품(ETC), 해외사업, 의료기기·진단사업 부문을, 동아제약은 일반의약품(OTC), 박카스 등의 사업을 책임진다.
박찬일 동아ST 사장은 이날 “전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의 제약시장은 성장하고 있다”며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 수요 증가와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의료 지출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R&D를 통한 해외진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동아ST는 2018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해외매출 비중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려, 해외 부문에서만 매출액 3000억원과 영업이익 50%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을 위해 자체신약 론칭에 전력을 집중한다. 동아ST는 자체신약 3개를 포함해 2020년까지 모두 10개의 신약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동아ST는 2003년 첫 신약 ‘스티렌(위염)’을 시작으로 ‘자이데나(발기부전)’, ‘모티리톤(소화불량)’ 등 3개의 자체 신약을 갖고 있다.
여기에 2020년까지 Tedizolid(항생제), DA-9801(당뇨병선 신경병증), Evogliptin(당뇨), DA-8031(조루), DA-6886(IBS-c), DA-1510(고지혈증), DA-8010(과민성 방광) 등 7개의 신약을 더 발매할 예정이다.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DA-3031(호중구감소증), DA-3803(불임), DA-3880(빈혈), Herceptin BS(유방암), Enbrel BS(류마티스), Humira BS(류마티스) 등 6개의 바이오신약을 2020년까지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신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전략적 제휴도 확대한다. 올해 안으로 네노마(조루), 부티리스(주름개선) 등 2개의 신약을 도입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류마티스, 골다공증, 파킨슨병 치료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동아ST가 당장 기대를 거는 신약은 슈퍼항생제 ‘Tedizolid’이다. 현재 이 약은 미국 FDA NDA(신약 허가신청)에 제출된 상태다. ‘Tedizolid’는 내성균을 포함한 그람 양성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세균성 피부 및 연조직 감염(ABSSSI)에 대한 적응증을 갖고 있다.
‘Tedizolid’가 미국에 본격 출시될 경우 2003년 LG생명과학의 항생제 ‘팩티브’ 이후 11년 만에 국내 제약업계 두 번째로 FDA 신약이 탄생하게 된다. 동아ST로서는 첫 번째 미국시장 허가 신약으로 기록된다.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도 미국시장 진출이 임박했다. 동아ST는 현재 ‘자이데나’ 미국 FDA 임상3상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 안으로 NDA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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