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재벌들의 수익성이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재벌그룹 중 5년 전과 비교해 수익성이 더 나아진 곳은 삼성, 현대차, 롯데, 부영 등 4개 기업뿐이었다. 삼성전자 착시효과에 가린 우리경제의 이면을 제대로 들여다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거래소와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20대 재벌그룹 계열사(금융사 제외)들이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률은 5.6%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 1000원당 이익이 56원에 불과했다는 것으로, 금융위기가 한국을 강타한 지난 2008년보다도 10.3% 감소한 수치다.
20대 재벌그룹의 매출 1000원당 수익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4원, 2010년 78원으로 차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다 2011년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000원당 수익이 2011년 63원으로 하락 반전한 이후 지난해에는 60원선 아래로로까지 추락하면서 최근 5년 중 가장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 현대차 등을 비롯한 4개 기업만이 유일하게 2008년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 기준 매출 1000원당 62원을 벌었으나 지난해에는 104원으로 67.7%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2008년 63원에서 지난해 77원으로 개선됐다. 롯데는 같은 기간 51원에서 57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부영은 매출 1000원당 수익이 2008년 180원에서 지난해 255원으로 무려 41.7% 상승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2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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