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프로농구)원주 동부-울산 모비스 '연패와 연승의 만남'
2013-11-13 10:52:44 2013-11-13 10:56:29
◇원주 동부 이승준(왼쪽)과 울산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가 13일 저녁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맞대결은 8연패 탈출을 원하는 동부와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모비스의 대결로 압축된다.

동부는 공동 8위(4승9패)에 처져있다. 모비스는 2위(9승3패)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모비스가 홈에서 동부를 82-70으로 꺾었다.

◇팀 분위기

동부의 침체기가 길다. 8연패에 빠져있다. '에이스' 김주성은 지난 9일 LG와 경기에서 재차 부상을 당했다. 그의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전체 1순위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 또한 부상으로 하차했다. 재영입한 줄리안 센슬리가 이날 바로 투입될 예정이지만 많은 기대를 할 수는 없다. 키스 렌들맨은 아직 의문부호가 따르는 선수다. 렌들맨은 평균 7.5득점 4리바운드를 보이고 있다.

모비스는 5연승의 쾌속 질주 중이다. 문태영과 함지훈의 역할 정리가 지난 시즌보다 한층 잘됐다. 쉽게 무너지는 경기가 없다. 상승세를 타면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치는 능력도 있다. 모비스는 시즌 초반 지난 시즌에 이어 17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여기에 신인 이대성이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최근 KGC인삼공사, KT,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큰 어려움 없이 모비스는 승을 쌓고 있다.

◇핵심 기록

동부는 경기당 실점 부문에서 78.9점으로 불명예스런 1위에 올라있다. 실책도 13.5개로 10개 구단 중 제일 많이 저지르고 있다. 리바운드는 33.8개로 중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조직력이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모비스는 경기당 평균득점 81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실점에서도 67.2득점으로 가장 적은 점수를 내주고 있다. '창과 방패'를 갖춘 상태다. 뛰어난 조직력에서 나오는 무기도 모비스의 장점이다. 평균 18.2개의 어시스트 1위는 이를 뒷받침한다. 리바운드도 38.8개를 걷어내며 이 부문 2위를 보이고 있다.

◇전술적 관점

두 팀의 지난 1차전을 살펴보면 리바운드 차이가 가장 두드러졌다. 당시 모비스가 42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낸 반면 동부는 32개의 리바운드에 그쳤다. 어시스트 개수에서도 모비스는 21개를 기록했지만 동부는 13개에 그쳤다. 리바운드의 취약점은 동부에게 체력적 부담으로 다가왔다. 1차전에서 동부는 4쿼터 9득점에 머물며 무너지고 말았다.

이 같은 기록은 모비스가 안정된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손쉬운 공격을 펼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힐과 김주성이 빠진 동부의 골밑보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로드 벤슨이 버티는 모비스의 골밑이 탄탄한 상황이다.

동부는 이승준을 중심으로 얼마나 리바운드에서 대등하게 가느냐가 경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1차전에서 19점을 내준 함지훈에 대한 수비도 필요하다. 이날 복귀가 예정된 줄리안 센슬리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센슬리는 이제 막 한국 땅을 밟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동부에서 뛴 경험이 있다는 것은 변수다.

반대로 모비스는 두경민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지난 1차전에서 두경민은 양동근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쳤고 동부 최다득점인 15점을 올렸다. 모비스로서는 양동근의 적절한 체력 안배와 함께 두경민의 외곽 공격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두경민은 김주성이 빠진 동부 공격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다.
 
◇벤치 흐름

동부 이충희 감독은 새로운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즌 초 구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김주성-이승준-허버트 힐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는 이제 깨졌다. 한때는 이승준을 외곽으로 돌릴 것이라 밝히기도 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 또한 여의치 않다. 이래저래 새로운 묘수를 짜내야 하는 입장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매 경기 조심스럽다. 경기 흐름을 한 번 놓치면 곧장 패배로 연결된다는 게 유 감독의 분석이다. 17연승 이후 3연패는 그런 부분에서 나왔다. 유재학 감독은 최근 몇 년 간 이어온 수비농구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60~70점대 초반까지로 실점을 막아야 승산이 있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동부전에서도 양동근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수비 전술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예상 라인업

동부: 박지현-이광재(두경민)-박지훈(센슬리)-이승준-렌들맨
모비스: 양동근-이대성-문태영-함지훈-라틀리프(벤슨)

◇예상 승패

연패 탈출에 대한 동부 선수단의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전력 우위에 있는 모비스의 승리가 예상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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