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3분기 부진..계절에 기대(종합)
2013-11-13 18:28:25 2013-11-13 18:32:08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코오롱인더(120110)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전 사업부가 좋지 않았다. 기댈 것은 계절뿐이다. 패션 부분의 최대 성수기인 겨울이 다가오는 것에 그나마 위안이다.
 
코오롱인더는 3분기 산업자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등 전 사업부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필름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오롱인더는 13일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400억원, 영업이익 3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7% 주저앉았다.
 
사업부 전체가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필름전자재료 사업부의 부진이 뼈아팠다. 올해 필름 부문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재고조정과 수요 악화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필름·전자재료 사업부의 경우 올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익성이 소폭 상승하겠지만, 예년과 같은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재 부문도 전방산업인 자동차 제조사의 파업과 휴가로 인한 가동일수 하락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수익성은 축소됐다. 전방산업의 경기하락과 내수 비중이 높은 자동차 소재 계열사들의 일시적 재고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화학 부문은 코오롱인더의 캐시카우 답게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승세는 꾸준히 유지되면서 3분기 버팀목이 됐다. 여기에 내년 초 3만톤 가량의 수첨 석유수지 증설이 예정돼 있어 이익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시황은 대부분 화학업체들이 실적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가운데 한 해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코오롱인더와 그 종속회사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라고 자평했다.
 
희망은 있다. 4분기 패션부문의 최고 성수기 진입과 주력 브랜드 판매 호조로 올 분기 최고 수준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산업자재 부문 역시 가동일수 정상화, 자동차소재 성수기 진입과 타이어코드 시황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성장 흐름은 내년에는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인 실적 흐름도 고무적"이라며 "산업자재 부문의 회복세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패션 부문도 실적 상승세를 보여 내년에는 완벽한 정상궤도 진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듀폰과의 1조원 규모 아라미드 섬유 소송과 관련해서는 판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고,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 속에 악재는 여전히 남겨져 있다.
 
◇(자료=코오롱인더)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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