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5년4개월來 '최저'
실업자 양산...심각한 사회문제 야기
2009-02-11 14:55:00 2009-02-11 18:01:35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고용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경기가 점점 더 나빠지면서 취업기회는 줄어들고 실업자들은 양산되는 등 고용악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28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3000명이 줄었다.
이는 지난 2003년 9월 18만9000명이 감소한 이후 5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고용률은 57.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포인트 하락하며 56.1%의 고용률을 기록했던 지난 2001년2월이후 7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직자는 84만8000명으로 실업률은 3.6%를 기록해 전년동월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산업생산·투자·소비 등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침체를 보이며 신규 일자리 뿐 아니라 기존 일자리마저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산업현장을 이끌어가야 하는 청년들이 백수가 돼 청년실업률은 8.2%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2006년3월 8.5%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9월 6.1%을 기록한 이후 10월 6.6%, 11월 6.8%, 12월 7.6%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회에 갓 발을 들여놓은 20대 취업자는 376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96만9000명)보다 20만명가량이 줄었고 감소폭은 5.0%에 달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에서 12만7000개(-3.2%)의 일자리가 줄었고, 도소매·음식숙박업 9만4000개(-1.6%), 건설업 4만1000개(-2.4%)가 각각 줄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21만100개(2.9%), 농림어업 1만5000개(1.2%)가 늘었다.
 
소비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으며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며 비임금 근로자는 12만3000명이 줄었고, 임금 근로자의 경우 2만1000명이 증가하는데 그쳐 고용시장도 거의 마비된 상태다. 
 
고용시장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구직 자체를 포기한 사람도 지난해보다 4만1000명이 늘어난 16만5000명이나 됐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전달(9만3000명)보다 37.6%가 증가한 12만8000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민간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빠른 시일내 실업 대규모화와 장기화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경제위기 극복은 요원할 것"이라며 "실업자가 양산되면 각종 사회문제들이 야기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암울한 분위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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