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가 실시한 양적완화 정책이 미국 증시 상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컨설팅그룹 맥킨지앤컴퍼니는 13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양적완화가 증시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적완화는 미 증시를 상승시키기 보다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정부비용을 절감하는 데 더 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를 비롯해 영국과 유로존 국가의 정부는 양적완화 이후 1조6000억달러의 정부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저금리 기조를 뒷받침하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정부의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하면서 정부의 채권발행이나 지출확대 등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뤄졌고, 이는 노동시장 개선효과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리처드 돕스는 "연구 결과 양적완화로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은 월가가 아닌 정부였다"고 말했다.
또 대개 증시가 상승하면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발생해 가계 소비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서는 부의 효과도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효과는 주가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이익금을 통한 소비 활성화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는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경우 정부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며 정부지출이 삭감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비스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결정하면서)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재정에 끼치는 영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경기 활성화로 인한 세수증가가 금리상승으로 늘어나는 정부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지 혹은 정부가 긴축재정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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