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올해 조선사들의 수주가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조선업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현대증권은 조선업종에 대해 "내년도 1분기 또는 상반기까지 운임과 유가, 신조선가, 수주 등 주변 상황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세계 조선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43% 증가했다"며 "양호한 경기회복과 낮은 선가에 따른 발주 증가 등이 조선업 활황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선가지수는 여전히 수년간 평균보다 낮기 때문에 발주 강세는 내년 1분기나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셰일혁명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원유 수요가 예상돼 대형 3사의 해양수주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해운업체의 실적 악화에서 볼 수 있듯 세계 물동량과 비교했을 때 선박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며, 2007년처럼 조선업이 장기 호황을 재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아직 발주 여력이 남아있어 당분간 선가를 견인할 것이지만, 이후에는 원하는 만큼의 발주가 진행됐기 때문에 선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수년간 미뤘던 발주를 원하는 만큼 진행하는 동안 신조선가의 상승으로 발주자들이 판단을 유보할 가능성이 있고, 조선사들도 2년 이상의 수주를 채웠기 때문에 급히 수주를 할 이유가 없어 수주소강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증권은 올해 조선 수주가 '상저하고'의 형태를 보였다면, 내년도 조선업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조선업체의 실적도 우햐항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조선업의 주가는 현재의 실적보다는 현재의 수주와 선가가 더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현 상황은 긍정적"이라며 "내년도 실적은 내년 매출 선박 가격이 올해보다 낮아 하향되겠지만, 2015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상태이기에 실적 하향 자체가 주가 흐름을 바꿀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중공업은 경기회복과 상선부문의 턴어라운드 수혜가 기대되며, 삼성중공업은 해양부문 1위 업체로 세계 에너지 수요증가가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미포조선은 미국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화학제품 수출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료제공=현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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