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89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경기부양책 시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첨단 정보기술(IT) 업계가 `제2의 도약'을 꿈꾸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13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IT 기업들은 경기부양 자금 지원을 통해 청정 에너지 등 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수천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창업 붐이 다시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 업계는 미 경기부양책으로 극심한 침체에 빠진 소비 시장이 조기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대량 해고 사태와 임금 삭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리콘밸리 IT 분석가인 제시카 주폴로는 "경기부양책이 IT 분야 경기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경기부양 자금 지원 내역에 근거하면 전력 효율화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 기술 개발과 배터리 기능 향상 등에 300억 달러가, 대체 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기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IT 기업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 자금 등으로 200억 달러, 전자 의료보험 시스템 개발에 190억 달러 등이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개인당 400달러, 가구당 800달러 가량의 세금 공제가 이뤄지고 자동차 등에 대한 판매세 또는 소비세 감면이 단행되면 소비 시장의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청정에너지 IT 기업들은 경기 부양자금 지원을 받을 경우 향후 1년~1년6개월 이내에 최소 수천명 이상의 직원을 새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열 전문기업인 `솔라리아' 수비 슈마 최고경영자(CEO)는 "경기부양 자금이 2010년까지 미국을 세계 최고의 태양에너지 시장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솔라리아와 썬파워 등 태양에너지 모듈 개발 업체들은 경기부양책 시행을 계기로 미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대량 생산 체제를 준비중이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미국 전체의 태양에너지 기업들은 경기부양을 통해 고용 규모가 올해말까지 6만7000명, 2010년까지는 11만9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시스코시스템과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 구글 등 인터넷 기업들은 경기 부양 자금 80억 달러 가량이 지원될 예정이라며 초고속 인터넷 프로젝트와 인프라 개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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