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오 드라기(사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가까운 시일 내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는 올해의 마지막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마도 일정 기간 저물가 시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기준 금리 역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깜짝 금리 인하를 했던 지난달의 의견과 같은 시각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경제 하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부양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보인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의 회의에서 디플레이션을 막고 성장을 지지하는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사상 처음으로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는 방안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ECB는 경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사용가능한 모든 방안에 대한 준비도 되어있다"며 "필요할 때까지 조절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종전의 0.25%로 동결했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결과다. 이와 함께 예금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도 각각 0%와 0.75%로 유지했다.
한편 ECB는 앞으로의 물가 전망치를 조금씩 낮춰 잡았다. 올해 1.4% 오른 물가가 2014년에는 1.1%, 2015년에는 1.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목표치인 2%에 모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는 점차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의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내년에는 1.1%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월의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어 2015년에는 1.5%의 성장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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