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연의 IT 내비게이터)스마트폰과 카메라의 특별한 만남
소니 'QX10' vs. 삼성전자 '갤럭시S4 줌(Zoom)'
2013-12-07 06:00:00 2013-12-07 06:00:0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와 이건 혁신인데요. 소니 3대 혁신 중 하나에 포함시켜도 될 듯." "말이 필요 없습니다. 지를 준비 해야겠네요."
 
지난 9월 전세계 가전박람회 'IFA 2013'에서 소니가 'QX시리즈'를 공개했을 때 이를 전해들은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멀리 바다 건너 전시장에서의 탄성이 한국에서도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카메라 중에는 반사경이 없는 '미러리스'는 있었지만 몸이 없는 '바디리스' 카메라는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스마트폰에 렌즈를 붙였다 뗐다 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제품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소니 괴짜 개발자들이 해냈다'며 얼리어답터들이 환호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자, 여기 또 다른 신개념 제품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줌(왼쪽)과 소니 QX10를 장착한 아이폰5S의 모습.(사진=곽보연기자)
 
삼성전자가 만든 안드로이드를 먹은 카메라 '갤럭시 카메라'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제조사의 기대를 충족시킬 많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LTE를 탑재해 빠른 속도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기는 했지만 구매요인으로까지는 작용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삼성은 생각을 바꿔 다시 도전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일반 콤팩트 카메라의 성능을 지닌 렌즈를 탑재한 겁니다. 갤럭시S4의 바디에 카메라 렌즈를 붙여서 탄생한 '갤럭시S4 줌'은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삼성 프리미어 2013 갤럭시&아티브'에서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바디리스'의 카메라 소니 QX10과 카메라가 특화된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갤럭시S4줌'을 사용해봤습니다. QX는 저와 일주일을 붙어다녔고, 갤럭시S4줌은 통신사 대리점에서 2시간 사용해보는데 그쳤습니다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X10, 어떤 스마트폰이든 호환 OK!..'연결은 복잡해'
 
소니 QX시리즈는 몸통은 없는 렌즈 스타일 카메랍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나 iOS, 윈도OS 등에서 모두 구동할 수 있습니다.
 
◇QX10 흰색제품을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와 연결한 모습.(사진제공=소니)
 
사용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앱 다운로드인데요, 우선 소니가 제공하는 '플레이 메모리즈 모바일'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스텝은 두 제품의 '연결'입니다. 연결에 있어서는 안드로이드 기기와 아이폰의 연결 방법이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안드로이드 기기의 경우 QX 10의 전원을 켜고, 플레이 메모리즈 앱에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제가 사용하는 제품의 와이파이 주소가 뜹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앱에 들어가면 스마트폰은 장치를 직접 찾아주고, 그 장치 주소인 'DIRECT-RoQ0:DSC-QX10'에 자동 연결합니다. 이 과정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줘야 하는데요, 기기 비밀번호는 제품 설명서에 적혀있습니다.
 
◇플레이 메모리즈 모바일 앱을 이용해 QX 10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장면(좌). 연결된 후에는 QX10 렌즈가 바라보는 피사체의 모습이 휴대폰 디스플레이에 뜬다. 사진촬영 모드는 3가지가 있다.(우)(사진=곽보연기자)
 
아이폰으로 연결을 할 때는 휴대폰의 '설정'에 들어가 '와이파이' 메뉴에서 QX10의 주소를 입력해준 뒤 앱을 켜면 시행됩니다.
 
연결이 된 후에는 휴대폰 화면 상단에서 사진 촬영모드를 고를 수 있습니다. ▲인텔리전트 자동 ▲프리미엄 자동 ▲프로그램 자동 세가집니다. 인텔리전트 자동과 프리미엄 자동 모드는 모두 사진을 찍는 환경이 어둡다면 밤 모드를, 인물이라면 인물 모드를 선택해줬습니다. 다만 프리미엄 자동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셔터를 여러번 돌려 가장 잘 나온 사진 한장을 저장해 줬습니다. 프로그램 모드는 조리개과 셔터스피드를 환경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수동 모듭니다.
 
이 작은 렌즈가 참 많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셀프타이머는 물론 화이트밸런스, 셔터스피드, 노출보정, 조리개값 등 세부 조정도 가능했습니다. 다만 촬영되는 이미지 비율은 4:3으로 정해져 있어 9:16, 1:1 등의 비율로는 조정이 불가능했습니다.
 
QX10는 1820만 화소의 해상도와 최대 10배 광학줌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무게는 105g으로 매우 가볍습니다.
 
◇QX 10은 렌즈를 한손에 들고 촬영하거나(위) 클립형 어댑터로 스마트폰에 장착해 이용할 수 있다(아래).(사진=곽보연기자)
 
QX10으로 촬영한 사진들의 색감은 소니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색감과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선명한 컬러감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어둡고 둔한 느낌의 색감이었습니다.
 
아래는 프리미엄 자동 모드로 실내에서 촬영한 두장의 꽃 사진입니다. 선명한 색감 보다는 흐릿한 느낌이 강합니다. 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QX10으로 실내에서 촬영한 꽃 사진.(사진=곽보연기자)
 
하지만 빛이 많은 외부에서 풍경 사진을 촬영할 때는 결과물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낮에 촬영한 정원의 녹색이나 어두워지는 오후 6시 무렵 비오는 거리도 느낌있게 담겼습니다.
 
◇QX10으로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사진=곽보연기자)
 
QX10은 워낙 가볍기 때문에 가방에 지니고 다니기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크기가 작아 들고다닐 때 별도 케이스가 없다면 흠집이 나거나 렌즈에 상처가 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또 연결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저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그냥 스마트폰의 카메라 버튼을 눌러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출시 당시 문제로 지적됐던 무선인터넷 연결의 불안정성은 개선이 많이 된 듯 합니다. 적어도 일주일동안 제품을 들고 다니면서 무선인터넷 연결이 안돼 촬영에 문제가 생겼던 적은 없었습니다.
 
QX10은 다양한 포즈로 구석구석 촬영이 가능했는데요, 한손에 제품을 들고 낮은 곳이나 높은 곳을 가리키면 다른 한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화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용도로 사용할 분들은 없겠지만 나쁜 마음만 먹으면 이 제품을 '몰카'로도 악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셔터 소리를 무음으로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성은 더 높았습니다.
 
제품 가격은 QX10이 28만9000원. 흰색과 검정색 두 종류 제품이 있습니다. 이보다 사양이 더 좋은 QX100은 검정색만 있고, 제품은 58만9000원입니다.
 
◇스마트폰이야 카메라야?..'갤럭시S4 줌'의 애매한 포지션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줌'은 지난 10월14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습니다. 두달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 제품을 주변에서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보통 제조사에서는 기자들이나 블로거들이 사용해 볼 수 있는 리뷰 제품을 마련해두는데요, 이 제품은 리뷰 제품이 없었고 주변에 사용하는 분들도 많지 않아 결국 서울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2시간여 사용해보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사용기가 부족해도 너그러운 이해 바랍니다.
 
◇갤럭시S4 줌에서 카메라 기능을 켜면 렌즈가 나온다. 렌즈 무게 때문에 스마트폰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앞으로 기울어져있다.(사진=곽보연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갤럭시S4 줌은 스마트폰에 카메라 렌즈를 탑재한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렌즈는 QX10과 같은 10배 광학줌을 채용했고, 해상도는 1600만 화소입니다. 이 제품으로 전화와 문자는 물론 다양한 앱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4.3인치, 안드로이드 젤리빈 OS가 탑재돼있습니다.
 
사용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 것처럼 카메라 앱으로 들어가면 촬영이 가능하고, 사진을 찍을 때는 디스플레이 화면에 보이는 카메라 버튼을 누르거나 스마트폰의 옆면에 있는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사진=곽보연기자)
 
 
갤럭시S4 줌과 QX10으로 동시에 같은 장면을 담아봤습니다. 디스플레이로만 보면 QX는 노란색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갤럭시는 흰색과 푸른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 같았는데요, 정작 결과물은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한 카페에서 촬영한 피사체. 위쪽 사진은 QX10으로, 아래쪽 사진은 갤럭시S4 줌으로 촬영한 것이다. 갤럭시S4 줌은 노란빛이 더 많고 밝은 느낌(위)이 드는 반면 QX10으로 촬영한 사진은 조금 어두운 느낌이 있다(아래).(사진=곽보연기자)
 
갤럭시S4 줌은 삼성전자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촬영모드를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인물사진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뷰티 모드부터 베스트샷, 풍경 등 다양한 모드가 담겨있습니다.
 
갤럭시S4 줌은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 색상으로 이통 3사를 통해 출시됐고, 출고가는 64만9000원입니다. 최근에는 가격이 30만원대까지 내렸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가까운 대리점에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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