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이 '톱MC'를 유지하는 비결은
"'비틀즈코드3D' 때문에 유쾌한 스트레스 받는 중"
2013-12-18 14:32:41 2013-12-18 14:36:33
◇신동엽 (사진제공=M.net)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2000년대 중반 방송가에 리얼버라이어티가 성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슬랩스틱 코미디와 춤, 개인기가 예능 프로그램의 필수 요소였다.
 
1990년대부터 최고의 인기를 달렸던 신동엽에게는 그 때가 위기였다. 짜고치는 듯 연출된 개그나 몸으로 웃음을 전달하는 방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던 탓이다.
 
자연스럽게 신동엽은 섭외대상에서 멀어졌고, 인기 역시 조금씩 떨어졌다. 물론 사업에 도전했던 것도 이유가 됐다.
 
하지만 최근 리얼버라이어티 이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겨나면서 신동엽의 주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막론하고 여기저기서 신동엽을 찾고 있다. 그러다보니 동시에 5~6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재밌는 점은 배우가 캐릭터마다 새로운 색을 보여주듯 신동엽 역시 프로그램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KBS2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 JTBC '마녀사냥', SBS '동물농장', tvN 'SNL코리아' 모두 그가 보여주는 퍼포먼스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왼쪽부터)미르-신동엽-신동-고영배(사진제공: M.net)
 
그는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M.net '비틀즈코드3D'에서도 색다른 신동엽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비틀즈코드3D' 새 MC 신동엽과 신동, 고영배, 엠블랙 미르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기자간담회가 18일 서울 상암동 한 커피숍에서 열렸다. 이날 신동엽은 프로그램마다 다른 색을 내는 자신만의 비결을 공개했다.
 
신동엽은 "나는 방송을 할 때 준비를 많이하고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방식으로 임하지 않는다. 사연을 읽을 때도 현장에서 처음 읽는다. 현장감이나 즉석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신동엽은 아직 '비틀즈코드3D'가 어떻게 진화할지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어쩌면 시즌2보다 재미가 덜할 수 있다"며 "부딪혀봐야 알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방송할 수 있을까라는 유쾌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엽의 최고 장기는 19금 코드의 입담이다. 이 부분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재석도 강호동도 낼 수 없는 신동엽만의 색깔이다.
 
신동엽은 "개인적으로 짜고치고 방송하는 것을 쑥쓰러워 한다. 솔직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석에서 이성 얘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 같은 경우 방송에서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KBS2 '해피투게더' 시절 강호동과 이승연의 루머에 대해 이승연에게 직접 질문한 사연을 털어놨다.
 
신동엽은 "누군가는 이러한 내용을 금기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게는 금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리고 난 그런 금기를 질문해왔다. 이승연은 당시 내게 고맙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물어보면 게스트 역시 이해를 하고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9금 코드에 대해 "19금 토크도 마찬가지다.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야한 생각이 떠오른다. 그저 말하느냐 말하지 않느냐의 차이다. 굳이 생각난 것을 말하지 않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나는 작정하고 19금 얘기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마녀사냥'이 19금 방송이 된 것은 나 때문이 아니라 허지웅과 성시경 때문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엽 (사진제공=tvN, 티캐스트, JTBC)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신동에게 "'비틀즈코드2'에서 탁재훈과 같이 MC를 봤는데 탁재훈에게 하고 싶은 말 없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탁재훈은 불법 도박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다소 민감한 질문에 신동은 머뭇거리면서 대답을 어려워했다.
 
이때 신동엽이 먼저 나서서 신동에게 조언했다. '눈치 없이는 버티기 힘들다'는 방송가에서 23년간 활동해왔고, 적지않은 사건사고도 경험한 그여서인지 내공이 느껴졌다.
 
신동엽은 "무수한 사건 사고를 경험한 나로선 그 때 제일 머릿속도 복잡하다. 연락해서 위로를 해도 고맙지도 않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차라리 방송에서 자주 그 사람을 언급해주는 게 좋을 것이다. '안 좋은 사건이 다시 떠오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사자에게 있어 방송에서 표현해주는 건 좋아할 일이다"고 말했다.
 
진심이 묻어나는 신동엽의 말에 신동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미에서도 신동엽은 매력적이었다.
 
M.net의 주력 토크쇼 '비틀즈코드3D'는 '평행이론'이라는 특수한 소재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두 명의 게스트를 초청해 억지스러운 듯 공통점을 찾아내는 내용이다. "짜고치는 게 싫다"고 한 신동엽이 억지를 가장해 웃음을 만드는 '비틀즈코드3D'에서 어떤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웃길까. 분명 새로운 모습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숨길 수가 없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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