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8조 투자해 이천공장 증설
2013-12-20 17:54:39 2013-12-20 17:58:19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SK하이닉스가 오는 2015년까지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이천 본사 공장 증설 및 첨단화에 나선다. 미세공정 전환속도 둔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상승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0일 자기자본의 15%에 해당하는 1조8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 공장의 건물과 신규 클린룸 등을 새롭게 건설한다고 밝혔다. 시설 노후화로 인해 새로운 장비가 들어가기 힘든 공장 환경을 감안한 조치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기존 장비가 이설되거나 새로운 장비가 투입되는 시기는 시장 상황을 철저히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향후 건설이 마무리 되는 시점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예정으로 시장에 급격한 물량 증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연성을 갖고 시장 환경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충청북도 청주, 중국 우시 등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이천 공장의 경우 1994년과 1997년에 설립돼 노후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그간 수도권 규제에 묶여 신증설이 보류되면서 SK하이닉스를 좌절케 했다.
 
특히 이천 공장의 경우 SK하이닉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미래기술연구원이 위치하고 있는 등 중추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또 연구개발 성과를 생산으로 연결시키고 다른 사업장으로 전파하는 '마더 팹'(Mother FAB) 기능을 담담하고 있어 첨단시설 구축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가 공정미세화 속도 둔화로 인해 생산량 확대가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인해 D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 등도 투자의 필요성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마더 팹인 이천 본사의 새로운 공장 구축을 계기로 이천을 포함한 모든 사업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사진=SK하이닉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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