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3분기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10월25일 10조4904억원을 기록했고 다음날 10조5142억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지난 27일엔 10조2035억원까지 내려왔다. 더군다나 최근 한달동안 컨센서스를 낸 15개 증권사의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익 전망치는 평균 10조100억원대로 밀려났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 추이(자료=와이즈에프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향은 디스플레이와 시스템LSI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4분기 실적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이익대비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매수 대응을 권했다.
◇ 디스플레이·시스템LSI 부진, 실적 컨센서스 끌어내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컨센서스 하향의 주범은 디스플레이와 시스템LSI 부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안 좋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OLED 실적이 평균판매단가 하락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관련 연구개발비용 증가로 부진했을 것"이라며 최근 영업익 전망을 10조3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도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향 납품이 지연되면서 비트 그로쓰가 15%에서 10%로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9074억원으로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10조4030억원을 5%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TV패널 부문의 경쟁 격화와 AMOLED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디스플레이부문의 4분기 영업익은 전분기보다 39.3% 감소한 593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5C의 출하량이 기대에 미달함에 따라 시스템LSI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미미하고 OLED 패널의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도 전분기 16.4%와 견줘 대폭 축소된 3.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익은 9조900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로직반도체의 부진을 반영해 4분기 영업익 전망을 10조4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6% 하향했고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디스플레이와 시스템LSI 부진을 반영해 4분기 영업익 전망을 9조8000억원으로 기존 10조5000억대비 6.7% 낮춰 잡았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디스플레이 제품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판매단가 하락과 마케팅비용 증가에 따른 IM사업부 이익 감소 등을 반영해 4분기 영업익 전망을 기존 10조1000억원대비 5.8% 낮은 9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 삼성전자 부문별 실적 추이(자료=삼성전자, HMC투자증권. 단위:십억원)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과 디스플레이 수익성 급락, 삼성 신경영 20주년 특별보너스(3000~4000억 규모) 지급 등을 반영해 4분기 영업익 전망은 당초 10조4000억보다 낮은 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저평가..매수 '유효'
4분기 이익 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연간 이익대비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국면에 놓여있다며 매수 대응을 권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14년 PER은 6.5배, PBR은 1.3배로 글로벌 주요 IT업체들의 PER 14.5배, PBR 3.1배대비 디스카운트됐다"며 목표주가 200만원을 고수했고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2014년 PBR은 1.33배, PER은 7.0배로 밸류에이션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190만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내년도 영업익 전망은 반도체부문 4조원 증가를 포함해 올해보다 12%, 4조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88만원을 제시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32.6%에 달해 마진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낮고 58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동원해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80만원에 매수를 조언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6가 출시되는 내년 3분기 이전까지는 잠재적인 불안감과 이익모멘텀간의 공방이 치열할 것"이라며 "주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130~150만원대의 구간 횡보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삼성전자가 내년 3월말 갤럭시S5를 출하할 것이고 내년 1분기 영업익은 10.0조원대로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가는 175만원을 유지했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주간기준으로 2.1% 하락한 139만6000원에 한주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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