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은행주들이 유럽발 금융위기에 연중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18일 KB금융은 전일대비 6.86%(2100원)급락한 2만8500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주가가 3만원대를 밑돈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신한지주과 하나금융도 각각 5.79% 4.6%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1.53% 하락했다.
이는 동유럽 국가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연일 급등하는 환율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연체율 상승과 순이자마진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등 은행들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특히, 전일 우리 은행의 조기 상환권(콜옵션)취소 사례는 은행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4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외화 후순위채의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콜옵션 취소는 국내 은행의 외화조달금리 상승과 외화채권 발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자산 건전성 및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주가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은 "2008년 4분기의 대폭적인 실적 악화로 은행주에 대한 바닥론도 나오고 있지만 모든 모든 측면에서 모멘텀은 없거나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황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 실적이 공개된 이후 불확실성이 걷히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예정된 기업 구조조정으로 은행권이 대손 충당금 부담이 더 늘어날수 있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은행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고 대외적으로 달러 조달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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