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첫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9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한차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8개월째 동결이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한은의 예상 경로대로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적으로 금리를 움직일 요인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으나 향후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두 달째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국내 수출도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이 한은 전망치를 웃도는 643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 등 민간 부문의 회복세는 아직 견고하지 못한 모습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된 가운데 미 정치권의 2월 부채한도 증액협상,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해 정책여력 확보 차원에서 금리를 묶어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고조와 일본과 유럽의 부양기조 지속이 상충되고 있다”며 “섣부른 통화정책 조정보다는 대외 불확실성을 주시하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피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가파른 원화강세와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근거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은 금통위 내부에서도 금리 동결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는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채권전문가 1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9.2%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현재 연 2.50%)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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