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현대중공업 노조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임금인상안을 회사측에 위임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8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대의원 수련회에서 오종쇄 노조위원장 등 조합원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협상을 노사교섭 없이 회사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까지 14년째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해왔지만, 이번처럼 무교섭으로 타결하려는 것은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처음이다.
오종쇄 현대중공업 위원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1997년의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노동조합이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25일 대의원대회에서 임금인상 위임안건을 상정해 통과되면 이를 회사에 발송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 중으로 올해 임금 동결이나 일부 인상 등 회사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가 무교섭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경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다른 조선업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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