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브랜드 5년간 사용..당국은 ‘글쎄’
자본·경영진 연계성 없어 소비자 혼란만
2014-01-30 10:00:00 2014-01-30 10:00:00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ING생명이 상호를 변경하지 않고 5년간 사용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ING그룹과 연계성이 없어 소비자 혼란만 줄 수 있다며 마뜩잖아 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이 지난해 12월 17일 이사회를 열고 5년간 ING그룹과 상표 라이센스 계약에 대해 승인했다.
 
새롭게 상호를 바꾸기보다는 현재 글로벌 브랜드인 ING생명의 상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ING생명 관계자는 “고객들을 생각해봤을때 신뢰 차원에서 ING브랜드를 사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의 브랜드가 국내에서 나름 알려졌고 보험업 특성상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새로운 브랜드보다 기존 브랜드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를 사용할 때 드는 비용이 연간 100억~2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할 때 ING생명도 120억~150억원 규모의 브랜드 사용료를 책정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ING그룹과 연계성이 없는데 소비자 혼란만 줄 수 있어 상호를 변경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NG그룹의 자본도 다 빠졌고 경영도 하지 않는데 그대로 상호를 쓰는 것은 이상한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 간다고 본다면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브랜드 사용료와 빠른 시간 안에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으로 ING생명이 올해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ING생명을 인수한 이상 5년에서 7년안에 기업가치를 제고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경영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며 “투자한 것 대비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영업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