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본인이 보유한 SK주식 103만주를 매각, 그 배경을 놓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보유 중인 SK지분 100만주를 기관과 '블록딜'(대량매매)의 형태로 매각하고 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지난 3분기까지 보유한 SK지분은 지분율 2.22%에 해당하는 총 104만787주다.
블록딜은 시장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게 개장전이나 후에 대량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그 배경으로 ▲ SK C&C 지분의 추가 매입으로 그룹전체의 지배권 강화 ▲ SK증권 지분 매입 가능성 등을 꼽았다.
SK그룹의 지배구도는 SK C&C→SK→계열사의 구조로 최 회장이 보유한 SK C&C 지분은 44.5%다.
현재 SK C&C는 비상장사로, 최 회장이 SK C&C의 지분을 추가 매입한다면 SK 모든 계열사의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SK C&C의 상장이 조기에 이뤄질 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SK증권 지분 매입이다.
SK는 금산분리 정책으로 인한 지주사 전환요건에 따라, 올 6월까지 SK증권을 매각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금산분리 완화 움직임을 보여 일반지주회사도 증권사를 소유할 수 있게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SK증권을 포기하지 않고 SK의 금융부분을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실제 이날 SK증권은 이런 가능성으로 주가가 전일보다 10.63%나 뛰어 177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SK증권 지분 매입보다는 SK C&C 지분의 추가매입을 통한 SK C&C의 상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상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산분리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SK네트웍스가 SK증권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딱히 최태원 회장이 SK증권의 지분을 매입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로선 SK C&C 지분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 강화말고는 다른 이유는 없는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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