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관들 '이상기류'
테마주 약발 다했나..
2009-02-25 16:28:00 2009-02-25 17:41:05
[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코스닥시장에서 기관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테마주 중심으로 최근 장을 주도했던 기관들이 주식을 내다 팔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24일까지 2월 중 3일을 제외하곤 모두 순매수 행진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날 기관은 총 242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며 코스닥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얼마전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로 등극한 셀트리온의 경우엔 하한가로 추락해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전일보다 2300원(14.70%) 떨어진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 1위도 태웅에게 내줬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우리은행이 셀트리온의 지분 4.5%에 해당하는 100만주를 매도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100만주를 매도했다"며 "추가적인 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휴먼 역시 기관에서 대거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만 보더라도 시가총액 20위권 내에서 메가스터디(+1.98%), 키움증권(+3.45%), 에스에프에이(+1.75%)만 제외하곤 모두 하락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선 기관에서 코스닥시장의 주식을 내다 파는 이유로 대체로 '차익실현'을 꼽고 있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가 신용도 문제나 미국쪽 금융불안 위기 등의 불안감으로 지수가 박스권 하단으로 가면서 조정 폭이 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바이오나 LED, 녹색성장 관련 코스닥 종목들에서 조정 폭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기관에서 차익실현에 나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반도체의 경우 올초 929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4일 2만2700원으로 무려 2.5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이날 서울반도체는 10.57% 폭락하며 2만300원으로 거래를 마쳐 2만원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증권업계는 대외악재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의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곽병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은 테마성 재료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이젠 약발이 다한 모습"이라며 "기관의 수급 여력도 좋지 않아 매수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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