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정부는 미국 19개 대형은행들의 대차대조표를 검토한 후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은행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한을 6개월로 설정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 재무부는 자산규모가 1000억달러가 넘는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추가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추산하기 위해 실시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4월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 후 은행들이 민간이나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시한은 6개월로 정해졌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트레스 테스트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대다수 은행이 기준을 초과해 자본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이러한 자본금의 규모와 질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은 해당은행으로부터 보통주로 전환가능한 우선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러한 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의결권을 획득할 수 있다. 정부는 우선주를 시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취득하고 9%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
아울러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경영진 및 임원들에는 정부 기준에 의거, 급여와 보너스 액수가 제한된다.
한편 재무부의 성명 발표 후 정부 관료들은 기자들에게 정부 프로그램이 은행에 제공할 자금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혀,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권 구제를 위해 의회에 추가 자금을 요청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재무부는 이미 부시 행정부 하에서 의회로부터 승인 받은 7000억달러 금융구제 자금을 거의 절반 가량 쓴 상태다.
미 정부의 재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새 자금을 지원 받는 은행들은 추후 정부에 빌린 자금을 어떻게 상환할 것인지 증명하는 데 거센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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