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최대 유틸리티 업체인 PG&E(퍼시픽개스앤드일렉트릭)가 미 캘리포니아주에 태양 전지판 등을 설치하기 위해 14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태양에너지 개발은 청정에너지 분야의 차세대 유망 사업 중 하나로 부상해 왔으나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의 여파로 최근 투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어서 PG&E의 과감한 투자 방침이 더욱 관심을 끈다.
25일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PG&E 최고경영자(CEO) 피터 다비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유틸리티 업체로서 청정 에너지 분야의 `녹색 기사'(Green Knight)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침체를 맞은 태양 에너지 개발 업체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G&E는 350억 달러의 흑자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전기와 가스 등 전체 에너지 공급량의 24% 가량을 대체 에너지로 바꾸는 관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PG&E의 이번 대규모 태양 에너지 투자 계획은 캘리포니아주의 지구온난화 방지 관련 법안을 준수하는 방편인 동시에 썬파워나 썬테크, 퍼스트솔라 등 유수의 태양 전지판 제조 또는 설비 업체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에너지 투자 방침이 시행되면 PG&E는 관련 세법에 따라 30%의 투자세 공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PG&E는 500메가와트 짜리 등 태양 전지판 대부분을 지상에, 일부 전지판은 지붕 또는 옥상에 각각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며 전체 전력 공급 대상의 1.3%에 해당하는 15만 가구에 태양광이 생산한 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비 CEO는 "태양광 전기는 새로운 송전 설비가 거의 필요없기 때문에 전기를 곧바로 공급할 수 있다"며 "에너지 중소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우리가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태양광 전기 비용이 여전히 비싼 편이고 소비자들로선 유틸리티 비용을 더 내야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된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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